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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개요

파시즘(fascism)은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사상으로 국가주의, 전체주의, 권위주의, 국수주의, 반공주의적인 정치 이념이자 국가자본주의, 조합주의 경제 사상이다.

상세

파시즘의 정의

파시즘은 본래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의 정치운동을 가리키는 단어이지만, 이탈리아 외부의 유사한 현상들을 가리키는 용어로도 널리 사용됐다. 즉, 근대 특유의 정치적 현상인 '일반적(generic) 파시즘'을 상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여러 정의가 공유하는 특성은 국가장치의 권위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작동이다. 또한 파시즘이 '초강력 민족주의'에 기초한다는 생각도 매우 폭넓게 수용된다. 로저 그리핀(Roger Griffin)에 따르면, "일반적 파시즘은 대중적인 초민족주의의 재생에 그 신화적 핵심을 가지는 정치 이데올로기의 한 종류다." 물론 여기에 다른 특성들이 추가되어야 한다.

파시즘은 반공산주의, 반여성주의라는 점에서는 보수적이지만,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는 급진적이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혁명적 포즈를 취하지만, 자본 축적과 사적 소유 자체를 건드리지는 못한다. 신화화된 과거에 의존하지만, 기술적 모더니티에는 매혹된다. 모호한 생철학에 기반하고, 영속적인 전쟁의 세계관을 가지며, 군사적 행동주의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탈종교 시대에 정치를 신성화하려는 태도와 관련 있으며, 미학화된 양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대중의 참여를 기초로 하는 아래로부터의 정치운동의 성격을 가지며, 대중의 습속과 심성의 영역에서 작동함으로써 헤게모니를 획득한다.[1]

파시즘의 미학

벤야민은 파시즘이 정치를 예술화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예술을 정치화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가령 박정희 파시즘의 미학은 신파적인 것이었다. 박정희의 삶은 마치 액션영화 속 민족주의적 영웅의 삶과 같았고, 국민 동참을 통해 국민의 삶을 신파적 미감으로 채우기를 요청했다. 일상이 강렬한 투쟁의 정치적 드라마가 된 것이다.[2]

이러한 박정희 체제의 파시즘은 한국인이 공유한 심성을 기반으로 성립한 것이다. 그가 쏟아낸 그 수많은 것은 대중이 듣기 원했던 말과 눈물이었다. 이들의 관계는 "마이크와 스피커"의 관계와 같았다. 그러니 파시즘은 신파적 눈물에 함축된 전체주의적, 권위주의적 가능성의 실현이기도 했다. 그 눈물을 창조한 것은 박정희가 아니었다. 그가 한 일은 이미 흐르고 있는 눈물의 정치적 의미를 포착하고 그것을 파시즘의 이데올로기로 증폭하여 전용한 것이었다.[3]

References

  • [1] 이호걸, 『눈물과 정치 - 〈아리랑〉에서 〈하얀 거탑〉까지, 대중문화로 탐구하는 감정의 한국학』, 따비, 2018. 160p.
  • [2] Ibid., p.169.
  • [3] Ibid.,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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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on 4/3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