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개요
눈물은 어떤 사회적 의미를 담지하고 있는가?
상세
눈물과 사회
눈물은 윤리적 잠재력을 가진다. 사회적 연대의 눈물은 그것이 실현되는 주요한 경로다.
가족, 시민사회, 민족, 계급, 인류 등과 같은 다양한 공동체의 이름이 눈물에 새겨져 왔다. 눈물을 실천하게 만드는 힘은 공동체 단위로도 강하게 작동해 왔다. 개인적 눈물과 구별되는 그 눈물은 공동체적인 것이다. 이는 공동체의 불균형 상태에 기인한다. 성원들은 눈물을 함께 흘림으로써 위기가 초래하는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고, 서로를 위안하며, 공동체의 위기를 해소하는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눈물의 중심에는 공동체의 코나투스(conatus), 즉 공동체의 존속을 위한 집합적 열정의 작용이 있다.
공동체의 차원에서 눈물과 실천이 전도될 수 있다. 실천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공동체의 위기가 상상되는 경우가 그렇다. 즉, 유난히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향의 공동체도 있다. 눈물이 적절한 실천을 이끌어 냄으로써 공동체의 상태를 개선할 수도 있지만, 공연히 위기를 상상하고 실천을 행함으로써 불필요한 고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공동체의 눈물 역시 목적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맹목적으로 실천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성을 잃고 무모하게 행동하는 군중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일면적으로는 진실이다. 이때 눈물을 자극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자들이 누구인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1]
파시즘과 눈물
많은 이들이 눈물의 힘으로 고통의 시대를 살아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전체주의적 독재를 정당화하는 기제의 일부이기도 했다. 눈물을 흘리며 자유의 억압, 민주적 권리의 박탈로 인한 고통도 참아야 했기 때문이다.[2]
References
- [1] 이호걸, 『눈물과 정치 - 〈아리랑〉에서 〈하얀 거탑〉까지, 대중문화로 탐구하는 감정의 한국학』, 따비, 2018. 39-40p.
- [2] Ibid., p.168.